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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앓이

목양칼럼
Author
trueheart
Date
2018-04-05 18:32
Views
275
“가을앓이”

시나브로 계절이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대지의 손짓에도 아직 하늘에 미련이 남아있는지 기어이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 사이로 가을 햇살이 눈부십니다. 가을 하늘은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푸르디 푸르고, 가을 바람은 내일을 모르는 것처럼 몸 부서져라 춤추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예쁩니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곱습니다. 가을앓이 같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가을앓이는 “가을이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유난히 우울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지는 현상”이라고 알려줍니다. 한국가곡 중에 ‘가을앓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이도 비어 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눞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 주시게 붉은 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 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김필연 작시, 박경규 작곡)

가을은 만인을 시인으로 만드는 신비한 능력도 가지고 있고, 탐욕을 줄이는 고상한 지혜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방문한 가정의 뒷마당 감들을 보면서, 최근에 심방한 가정이 내놓은 때 이른 귤들을 보면서 심심한 가을의 서정을 느끼게 됩니다. 바야흐로 사방 천지에 가을이 있습니다.

| 정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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