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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다름의 공동체 (롬 14:1-12)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8-09-29 10:31
Views
754
오늘 말씀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 하나는 모든 일에 금기가 있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일에 금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금기가 있는 사람들은 채소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않는 자이며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는 자입니다. 반면에 금기가 없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먹는 사람들이고 모든 날을 같게 여깁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들이 서로 너무나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구절들 사이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신념들은 다 다르고 그 신념에 대해서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고 업신여기는데, 그 동기는 모두 같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주를 위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든지 죽든지 주를 위하여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동질의 내적 동기들 이면의 더 깊은 중심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동질의 내적 동기들 이면의 더 깊은 중심에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이 받으신 것, 세움을 받는 것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관계의 핵심은 우리가 주의 것이라고 하는 우리의 신분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심, 세움을 받음, 사나 죽으나 주의 것임,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에 설 것임,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할 것임,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각각 신앙에 있어서 하나님과 1대 1의 관계에 서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논리의 비약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모두 하나님과 독대해야 할 근본적인 운명에 놓여 있고 우리 행위를 이루는 내면의 동기 또한 주를 위하여 살고 주를 위하여 죽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운명과 동기에 따라 각자 정한 바를 끝까지 관철시키고 투쟁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그 반대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1절, 비판하지 말아라. 3절, 업신여기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 5절, 각각 자기 마음으로만 확정하라. 전제와 결론 사이에 어떤 연결이 일어난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름의 공동체"의 성립 과정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1대 1의 관계로 성립된 단독자로서의 우리들은 고립된 신앙적 세계에 갇혀 있으며 그 세계의 리얼리티를 시험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 신앙의 양상과 형태, 기도의 언어들과 유사한 퀄리티를 지니면서도 나의 신앙과는 실천적 지배력의 차이를 보이는 다른 신앙의 양상과 형태 및 기도의 언어들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때 우리는 차이의 이면에 존재하는 다른 신앙적 주체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신앙적 세계를 구성하는 상호주관적인 연대를 맺습니다. 이 신앙적 세계는 우리 모두가 함께 서로 다르게 존재하되 모두 같이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는 세계입니다.

이제 바울의 전제와 결론 사이의 연결이 드러납니다. 본문에서 바울 또한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이견을 가진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유효하며, 다름을 통하여 구성하는 신앙 공동체의 성립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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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 사람을 한 명 한 명씩 불러 직접 신앙적 관계를 맺으시는 줄을 믿습니다. 우리들 각 사람이 모두 하나님과 독대하여 자기 신앙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줄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름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는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또한 믿사오니,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안에서 늘 서로를 존중하고 용납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Total 2

  • 2018-10-13 08:31
    오늘 시간을 재 보니 제가 시간을 길게 쓰는군요. 새벽에 무리입니다. ㅎ 절반 이하로 요약하겠습니다.

  • 2018-10-07 22:49
    새벽에 덜 깬 몸을 가누고 듣기엔 벅찬듯 하였지만, 잘 정리하여 주셔서 귀한 책 한권을 선물로 받은듯 한 느낌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