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말씀 나눔] 하나님의 설득 (렘 27:12-22)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8-10-20 07:40
Views
1133
오늘 본문에는 유다 멸망을 앞두고 간곡한 어조로 권면하고 책망하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예레미야이고 듣는 사람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유다 왕국의 백성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권면은 바벨론에게 항복하라는 것입니다.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와 그의 백성을 섬겨 살아 남도록 하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그러면서 책망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않으면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이겠다고도 했는데 어찌 죽으려고 하느냐고 질책합니다.

이 때 우리는 바벨론 왕이 어떤 인물인지 주목해야 합니다. 바벨론 왕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다 왕이 아무리 패역하였어도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바벨론 왕이 그보다 낫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 왕에게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하십니다. 바벨론 왕이 선한 왕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권세는 악할 수 있으나 권세들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그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권세가 선하기 때문이 아니라 권세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선하기 때문입니다.

부와 권력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입니다. 그러나 그 복은 하나님이 작정하신 구원의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에 따른 근면 성실한 노동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정신과 결합했을 때 누리게 되는 물질적 풍요와 권세는 하나님의 축복의 증거가 될 수는 있으나 이것이 곧 구원의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 왕을 구원하기로 작정한 것이 아님에도 그에게 권세를 주신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구원으로 작정하여 지명하신 곳에 위치하는 것이 구원이며 그 지명하신 곳은 내가 원하는 곳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직업이 거룩한 소명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지명하신 하나님의 뜻이 거룩하기 때문이지 거기서 창출되는 풍요 자체가 거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결국 최후의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끈질기게 우리를 설득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설득의 방법을 이해하면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레미야의 예언을 통하여 명백한 말씀으로 먼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내면을 살피는 정직한 마음 등 부인할 수 없는 내적 증거로 주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거짓 선지자들은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성전의 기구들이 이제 곧 바벨론에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다 왕과 백성들이 듣기에는 이것이 더 옳은 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참 선지자라면 기구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반문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알려 주신 바가 없으므로 성전 기구들이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전 기구들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으려는 소망은 자기 안에 내적 증거로 주어져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두고 허언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빼앗기지 않기를 바라는 확실한 소망을 전하는 것이 정직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유다 왕과 백성이 바벨론 왕에게 항복하여 살아 남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예레미야의 예언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예언은 무엇입니까? 바벨론 왕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이것이 거짓인 줄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 자신의 정직한 자기 반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자기 반성의 도구는 무엇입니까? 내면에 새겨진 말씀인 양심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의 핵심은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자기 스스로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돌아보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시된 말씀과 내면의 양심을 통하여 우리를 설득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모든 사람들은 말씀의 거울과 양심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며 더욱 구원으로 기울어 갑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멸망을 목전에 둔 유다 왕과 그 백성들에게 바벨론 왕을 섬겨 살아 남으라고 하신 것은 바벨론 왕이 선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가 판단하는 선의 잣대로 하나님의 길을 재단하지 말게 하시고 지금 선한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길을 구하여 찾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Tota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