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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먼저 나신 이 (골 1:18-20)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8-11-17 08:20
Views
1111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죽음”이 처음 소개되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던 바로 그 시점부터였습니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창 2:17)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금지 명령을 어겼고 결국 이 명령에서 규정된 하나님의 법에 따라 죽음을 선고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아담과 하와 이후의 온 인류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그 후로 인류는 아담과 하와가 선고 받은 것과 동일한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죄의 본질은 무엇이며 죄의 유전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죄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죄는, 죄가 될만한 행위들을 실제로 금지하는 규정이 있고 그 행위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책임을 면제할 만한 사유가 없을 때, 그것을 죄라고 부릅니다. 살인, 강도, 도둑질, 강간, 사기, 도박, 위증, 중상모략, 마약 등이 죄의 구체적인 목록들이며 생각이나 사상은 죄를 구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금지하신 것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뱀은 이 명령을 해석하여 이렇게 유혹합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5) “하나님과 같이 되어” 라는 말에 죄의 본질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같게 되려는 그 교만한 마음이 죄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행위와 함께 생각이나 사상도 죄를 구성합니다. (마 5:27-28) 온 인류에게 유전된 죄는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 같게 되려는 그 교만한 마음이었으며 이로 인하여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하여 만물에 대한 투명한 확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시점에 제한된 불완전한 인식 체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성품은 우리 안에 그 증거들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관점을 배제하고 세계의 중심에 나 자신을 두어 나 외의 모든 것들을 객체로서 대상화합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을 중심으로 만물을 하나의 몸으로 대하던 타락 이전의 상황과는 다른 것입니다. 창세기의 선악과 사건에 바로 이어지는 아담과 하와의 관계의 변화를 추적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 3:7) 우리 중 누구도 거울 앞에 서서 자기 자신의 벗은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타락 이전의 아담과 하와가 벗은 줄을 몰랐다는 사실은 그들이 만물을 하나의 몸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의 결여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담은 만물의 이름을 짓고 아마도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소유한 존재였습니다. (창 2:19) 죄의 결과는 세계를 구성하는 중심으로서의 나와 대상으로서의 세상 만물로 구분된 인식 체계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관계의 네트워크에 하나님은 더 이상 중심에 자리하지 않습니다. 창조주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자기 자신을 위치 시키는 교만함의 죄가 인간의 인식 체계에 깊이 코딩되어 유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죄의 결과는 수 없이 많은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살인, 강도, 도둑질, 강간, 사기, 도박 등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죄의 양태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에서 비롯한 자범죄들이며 나와 대상을 구분하여 대상에 대해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며 착취적인 견해를 유지할 때 발생하는 파괴적 행위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죄는 생명과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옴으로써 자기 자신의 구원에 대하여 인간 전체를 완전한 행위 무능력자 상태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선택은 능력입니다. 타락 이전의 인간은 순종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고 심지어 불순종까지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불순종의 결과로 죽음의 형벌을 선고 받은 인간은 전적인 무능의 상태에 빠집니다. 죽음에 대하여 모든 인간은 아무런 선택을 갖지 못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으므로 새 힘을 공급 받을 방법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발달한 인공지능 자가치유 컴퓨터라 하여도 전원 코드가 빠진 상태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구원할 방법이 없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죄의 결과는 완전한 무능이며 완전한 무능의 결과는 영원한 죽음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오늘 본문 18절에서 말한 “죽은 자들”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러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가 되시었습니다. 온 인류 가운데서 오직 예수님만이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 그 자신입니다. "먼저 나신 이"라는 표현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전적인 권능과 능력과 영광으로 친히 내려오셔서 인간이 처한 죽음의 골짜기에 머물다가 그로부터 제일 먼저 탈출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아라비안나이트 신밧드의 모험 다이아몬드의 골짜기편입니다. 신밧드는 거대한 골짜기에서 벗어날 능력이 없습니다. 이 골짜기는 다이아몬드가 가득한 골짜기입니다. 이 때 골짜기로 거대한 고깃덩어리가 떨어집니다. 이 고깃덩어리는 골짜기 바깥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려는 사람들이 던진 것입니다. 어디선가 거대한 새가 날아와 이 고깃덩어리를 움켜쥐고 다시 날아갑니다. 이것을 본 신밧드는 그 다음 고깃덩어리가 떨어졌을 때 재빨리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고 고깃덩어리에 몸을 묶은 뒤 골짜기에 엎드려 기다립니다. 마침내 거대한 새가 날아와 고깃덩어리와 함께 신밧드를 움켜 쥐고 날아 올라 신밧드는 드디어 골짜기를 탈출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다이아몬드를 덤으로 얻고 부자가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은 무능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능력을 가지신 채 골짜기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전적으로 타락하여 다 함께 무능에 빠진 피조물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 그 자신, 성자 하나님인 예수님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시되 죄가 없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의 골짜기로 내려가신 뒤 사망의 권능을 이기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 그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몸을 묶고 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엎드리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 본문의 나머지 구절들에서는 이러한 구속 사역의 효과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이 구원은 우리의 인식 체계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변화의 첫번째 증거는 우리가 다 같이 하나님 앞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이고, 또한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예수를 섬기게 되는 것이며, 그를 만물의 으뜸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18절)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 각 지체들 간에는 더 이상 나와 대상의 구분이 유효하지 않습니다. 다른 지체들은 신앙적 단독자로서 하나님과 독대하게 될 운명에 놓인 나 자신의 확대된 자아이며 교회 공동체를 구성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주권을 온전히 그리스도께 드리게 됩니다. 그 구원의 효과는 모든 만물에 대해 적용됩니다. 19절에서는 이것을 두고 아버지께서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셨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든 충만으로 거하게 하신다는 표현은 만물을 예수님의 지배력 아래 두고 그 능력으로 가득 채우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깨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의미하며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러한 결말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0절 말씀입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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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께서 우리에게서 공의를 찾으신다면 우리는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정말 고민하여 죽을 만한 이 문제를 창조주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담당하여 주시고 그 값을 치러 우리에게 생명을 선물로 주신 것을 감사 드립니다. 우리 삶의 주인의 자리를 주께 돌려 드리오니 우리 교만한 심령을 쳐서 주께 복종하는 법을 배우게 하여 주시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일에 헌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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