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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재건의 여정을 시작하다 (느 2:1-20)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9-03-02 10:14
Views
1113
오늘 우리가 다룰 문제는 기록된 말씀인 율법과 선한 양심에 따른 느헤미야 개인의 내적 확신이 어떻게 해서 성벽 재건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서의 리얼리티를 얻게 되고 그것이 전체 공동체의 확신으로 공유되는가의 문제입니다.

리얼리티는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형식은 리얼리티를 다룰 때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한 틀을 의미하고 내용은 그 생각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가지 사례를 들어 형식과 내용의 역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예로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하여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했던 군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군인은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절단된 오른쪽 발의 엄지 발가락이 가렵다고 가려움증을 호소합니다. 이 가려움증은 생각의 내용은 있으나 형식을 상실하였으므로 리얼리티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두번째 예로 마취되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환자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의사가 집도하여 수술을 시작하지만 마취된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 때의 통증은 생각의 형식은 충분히 갖춰졌지만 그 형식이 내용을 만나지 못하므로 생각이 드러나지 못하였으며 이 생각 또한 리얼리티를 얻지 못합니다. 세번째 예로 두 연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나누는 따뜻한 포옹은 서로의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성립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워져 강렬한 리얼리티를 형성합니다. 이 때의 리얼리티는 형식과 내용이 만나 확보되는 전인격적적인 가치입니다.

느헤미야 2장 18절은 2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요약문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내게 이른 말씀을 전하였더니 그들의 말이 일어나 건축하자 하고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하려 하매." 2장 뿐만 아니라 느헤미야서 전체는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신 일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느헤미야서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의 예언을 통하여 직접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첫째 기록된 말씀인 율법을 통하여 주어지고 둘째 느헤미야의 선한 양심에 따른 내적 확신으로 주어집니다. 율법에 대한 느헤미야의 생각은 앞 서 1장에 기록된 느헤미야의 기도에 드러나 있습니다.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느 1:8-9)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환을 소망하며 기록된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있습니다. 선한 양심에 따른 내적 확신은 오늘 본문인 2장 12절에 드러나 있습니다.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을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밤에 일어나 몇몇 사람과 함께 나갈새 내가 탄 짐승 외에는 다른 짐승이 없더라."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위한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생각은 다른 고위 관직자들과 협의를 통하여 얻은 마음이 아닙니다. 느헤미야가 탄 짐승 외에는 다른 짐승이 없었다는 말은 동행한 다른 고위 관료가 없었다는 뜻이고 이 때의 야간 시찰이 느헤미야 자신의 단독적인 견해에 의한 것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 개인으로서의 신앙적 리얼리티는 오직 말씀과 양심 이 두가지에 근거하며 말씀은 경험의 형식적 틀을 제공하고 양심은 경험을 확정하고 파악합니다.

더 나아가서 느헤미야 2장에는 느헤미야 개인의 신앙적 리얼리티가 어떻게 공동체적 지지를 확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첫째로,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왕과의 친밀한 관계입니다. 느헤미야는 왕의 술을 맡은 관원이고 이는 왕의 최측근임을 의미합니다. (1절) 왕은 느헤미야의 안색을 살피고 불편함이 없는지 묻습니다. (2절) 그 자리는 왕후가 함께 있는 자리이며 이는 그들이 사적이고 친밀한 공간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6절) 그리고 왕은 느헤미야를 호위하도록 군대 장관과 마병을 함께 보냅니다. (9절) 이러한 구절들로 보아 왕은 느헤미야를 깊이 신뢰하고 있으며 이 둘은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느헤미야 개인의 전문적 능력에 의한 리더십입니다.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는 왕의 질문에 대해 느헤미야는 준비된 답을 제시합니다. 우선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는 조서를 요청합니다. (7절) 이는 느헤미야가 바사 왕국의 행정적인 절차를 잘 파악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삼림 감독에게 내리는 조서도 요청합니다. (8절) 이는 성벽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목재를 수급하기 위한 것이며 느헤미야가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의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 목재 물량에 느헤미야 자신이 들어가 살게 될 집에 대한 수요까지 반영되어 있는 것은 느헤미야가 매우 현실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잘 드러냅니다. 또한 셋째로 느헤미야는 커뮤니케이션에 매우 능통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11-20절)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정보의 공유를 제한하여 잡음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 하고 (16절) 계획을 드러낼 때에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민족적 동의를 이끌어 내며 (18절)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논리를 제시하여 분열을 방지합니다. (20절) 왕과의 우호적 관계,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 역량, 그리고 능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에게 베풀어 주신 강력한 확장의 도구들입니다.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자기 확신의 형식과 내용을 중층적으로 배열하여 증폭함으로써 느헤미야는 성공적으로 개인이 지닌 신앙적 리얼리티를 공동체적 리얼리티로 확대합니다. 이처럼 느헤미야의 사례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개인의 역량을 공동체적 역량으로 확대하시며 이를 위하여 형식과 내용을 조합하시는지 잘 보여 줍니다.

요약하면, 기록된 말씀인 율법은 느헤미야가 가진 성벽 재건을 통한 신앙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뜻을 담는 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성벽 재건의 공사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로 가는 길입니다. 느헤미야는 이 언약의 성취를 하나님께서 주신 자기의 생각으로 확정합니다. 하나님은 개인의 역량을 매개로 하여 개인이 확보한 리얼리티를 공동체로 전이하도록 하십니다. 이러한 리얼리티의 획득과 확정과 확장의 모든 과정에서 거룩과 세속은 분리되지 않고 연합하며 같은 목적을 향해 나란히 사용됩니다. 느헤미야서의 사건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에 의존하여 오직 우리들 자신의 내면에 새겨진 양심에 따른 정직한 생각으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라는 리얼리티를 확보하며 이를 기술적 기반과 소통에 의하여 공동체의 목표로 확대해 가야만 하는 현대의 신앙적 환경에 매우 근접한 모범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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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 각자는 모두 주님께로부터 받은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재능들이 바른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에 더욱 밀착하여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지키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을 내 생각으로 품게 하시며 품은 생각을 공동체와 나눌 때 주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재능들을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서부교회 공동체에서 느헤미야와 같은 유능하고 헌신된 크리스찬 지도자들이 자라나게 하시고 세속적인 역량들을 모두 아울러 고귀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일에 매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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