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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음행의 보응 (겔 16:35-43)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9-08-04 09:00
Views
1002
오늘 본문 36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네 누추한 것을 쏟으며 네 정든 자와 행음함으로 벗은 몸을 드러내며 또 가증한 우상을 위하며 네 자녀의 피를 그 우상에게 드렸은즉." (겔 16:36b) 이 구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이스라엘 심판의 근거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 누추한 것을 쏟으며 정든 자와 행음한 것과 둘째, 가증한 우상을 위한 것, 그리고 셋째, 자녀의 피를 그 우상에게 드린 것입니다.

"누추한 것"은 문자적으로는 음탕한 마음과 같이 사람의 비천한 속성을 의미할 수도 있고 재물에 대한 경멸적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값을 주면서 욕정을 채우기 때문에 그 죄가 더욱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겔 16:34) 이는 개인의 수준에 있어서는 재물을 바쳐가며 이방 신전에서 공공연히 벌인 간음을 가리키기도 하고 국가적 측면에서는 이웃 강대국들에게 바친 조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든 자" 또한 이방 신전에서 일하는 사제들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방 신을 섬기는 이웃 강대국들의 통치자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들 각각의 맥락에서 행음하며 가증한 우상을 위하였다는 말은 실제로 간음과 사악한 소리와 들의 작은 산 위에서 행해진 음란과 음행의 가증한 행위가 만연하였던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렘 13:27) 또한 하체가 큰 이웃 나라 애굽과 앗수르 사람과 장사하는 땅 갈대아 사람들 등으로 표현된 이스라엘의 주변 강대국들과의 굴종적인 외교관계를 뜻하기도 합니다. (겔 16:25-29) "자녀의 피를 우상에게 드린 것"도 한 편으로는 실제로 우상에게 드려지는 제사에서 사람을 죽여 불에 태운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겔 16:20-21) 또한 다른 한 편으로는 굴종적인 외교관계의 결과로 흘리게 된 이스라엘의 피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너를 심판하여 진노의 피와 질투의 피를 네게 돌리겠다고 말씀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흘리게 된 피가 이스라엘의 음행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겔 16:38, 43)

그러므로 하나님이 에스겔 16장 36절에서 밝히신 이스라엘 징벌의 세 가지 근거, 즉 간음과 우상숭배와 살인의 죄악들은 서로 분리된 행위들의 죄목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각 개인들 수준에서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수준에서 상시적으로 자행된 범죄의 여러 층위에서의 양상들을 다룬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스라엘의 음행이라는 표현이 우상숭배에 대한 영적 비유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간음과 살인의 행위들이 있었고 그것을 우상 숭배와 결부시켜 정당한 것으로 간주하는 혼란과 무질서가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 가지 문제가 남습니다: (1) 사십 년 동안 광야를 지나며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몸소 체험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해서 우상 숭배를 통한 음란과 살인의 길에 경도된 것인가? (2) 에스겔에 기록된 이스라엘 패망의 역사는 오늘 우리의 삶과 신앙에 있어서 어떤 관계를 맺는가? (3) 개인의 평안과 일의 성공,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바라는 모든 기도와 실리적 외교는 불신앙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먼저 첫번째 문제에 대해 다섯 번의 질문을 거듭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몸소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상숭배를 통한 음란과 살인의 길에 경도되었습니다. (질문 #1)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이는 우상숭배가 음란과 살인의 행위를 정당화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2) 왜 그렇습니까? 우상숭배의 행위는 강우 기원과 애도를 통한 소생의 기원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문 #3) 그것이 왜 우상숭배를 정당화 합니까? 강우 기원과 소생의 기원은 농사에서의 성공을 바라는 탐심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4) 농사에서의 성공과 탐심이 어떻게 모든 것을 정당화 합니까? 성공과 탐심은 자기 이외의 모든 것을 수단으로 삼는 자기 중심적인 인간의 가치관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5) 자기 중심적 가치관이 그토록 강력하게 인간의 행위를 통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기 의지의 관철을 통하여 세계의 중심에 자기를 두려 하는 것이 타락의 본질이고 그러한 본성이 원죄를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유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분석으로 우리는 두번째 문제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습니다. (2) 에스겔에 기록된 이스라엘 패망의 역사는 오늘 우리의 신앙과 어떤 관계를 맺습니까? 오늘 에스겔의 본문을 대할 때 우리는 어느 정도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종교 행사의 일부로 상시적인 음행과 살인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의 근본은 우리의 뜻을 관철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마음입니다. 오직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하여 음행을 서슴지 않으며 타인과 자기를 파괴시키는 데에 이르기까지 한 그 무서운 교만이 이스라엘 패망의 본질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이 내 뜻대로 일하시지 않는 것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면 에스겔의 경고를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내가 뜻을 두고 기도하는 제목들에 있어서 내가 짓는 농사의 성공과 수확을 절대적인 선으로 간주하고 있다면, 내 기도의 제목들을 두고 하나님을 조종하여 그것들을 성취함으로써 자기 뜻을 관철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면, 그리고 어떤 목적을 이루는 일 때문에 내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삶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에스겔 선지자의 경고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와 예배가 내 뜻을 관철하여 하나님을 뜻대로 조종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출발점이 됩니다. (3) 개인의 평안과 일의 성공,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바라는 모든 기도와 실리적 외교는 불신앙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레미야 29장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렘 29:11-13)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는 것이 우리 삶의 선을 이루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평안이지 재앙이 아닙니다. 다만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 있어서 내가 주인이 되고 사회가 일반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그 기준에 따라 정치적 옳바름과 인본주의적 정의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로 목표를 삼는다면 그러한 것으로는 선을 이루지 못합니다. 기록된 말씀에 기대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우리 삶의 필요와 소원을 따라 간구하며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증인이 되는 일에 헌신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통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바르게 기도할 때, 또한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할 때,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심사숙고할 때, 그 때 깨닫게 될 하나님의 그 뜻을 이루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의 성공이 되고 기도의 제목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와 같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삶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고, 지명하여 불러 세우신 그 자리를 지키며, 계명으로 주신 말씀에 순종하고, 이웃을 돌아보아 서로 용납하고 허물을 덮어주며 인내하고 서로의 삶을 보존하게 하는 구별된 성도의 삶을 살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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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모두 다만 어느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돌보심이 없다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깨질 질그릇과 같이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오직 목표한 바를 이루는 일에 몰두하는 죄를 범하지 말게 하시되,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성공과 성취는 무가치하며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다고 장담하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말게 하시옵소서. 오직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으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미래와 희망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의 우선 순위를 확고히 지켜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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