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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오홀라와 오홀리바 (겔 23:1-21)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9-08-17 09:15
Views
899
오늘 본문에서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한 어머니의 딸들이라고 소개하면서 (2절) 각각의 수도에 별명을 붙여 사마리아는 오홀라, 그리고 예루살렘은 오홀리바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4절) 이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고대 근동의 역사를 장악하였던 강대국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나라는 이집트(애굽)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앗시리아(앗수르)와 바빌로니아(바벨론)가 차례로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약하고 있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역사는 거대 제국들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약속과 계명, 그리고 거대 제국들의 현란한 문화와 정치 경제적 압박 사이에서 고민해야만 했던 그러한 나라들의 역사입니다.

이집트는 나일강 델타 지역이 선물한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일찍부터 강력한 왕정 국가를 건설하였고, 히브리 민족이 야곱 한 사람을 족장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유목민 부족에서 레위 지파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남자들만 60만 명이 넘는 (민 1:46) 큰 민족으로 성장하는 동안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집트인들은 더 이상 히브리 민족을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강제 노동과 정치적 압제에 시달리던 히브리 민족은 마침내 모세의 인도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합니다. 이러한 이집트 탈출의 사건(출애굽)은 히브리 민족이 민족 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하여 반드시 거쳐야 했던 정체성 형성의 필수적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히브리 민족은 법체계를 수립하였고 정치 체계를 구비하였으며 제사와 의례 모범을 확정하였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광야를 거치며 끊임 없는 하나님의 보살핌과 인도하심에 대한 직접적인 공동의 경험을 획득하였고 가나안으로 진입할 때의 거친 정복 전쟁들을 통하여 극적인 승리의 이야기들을 축적하였습니다. 이집트 탈출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건국의 역사인 것입니다.

앗시리아는 디글랏 빌레셀 3세 때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당시의 세계를 제패하였습니다. 디글랏 빌레셀의 1차 침공 때 북이스라엘의 왕 므나헴은 은 천 달란트를 바쳐 이를 무마합니다. (왕하 15:19-20) 그러나 므나헴의 아들을 죽이고 왕이 된 베가는 반앗시리아 정책을 펴 아람과 동맹을 맺고 동맹에 가담하기를 거부한 유다를 공격합니다. (왕하 16:5) 이에 유다의 왕 아하스가 앗시리아에 원병을 요청하고 (왕하 16:7) 이를 빌미로 디글랏 빌레셀이 다시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이스라엘 북부와 갈릴리 및 요단 동편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앗시리아로 강제 이주 시킵니다. (왕하 15:29) 베가를 죽이고 왕이 된 호세아 왕 때 앗시리아의 3차 침공이 일어납니다. 이 때 호세아 또한 반앗시리아 친이집트 정책을 폈고 (왕하 17:4) 당시 디글랏 빌레셀의 뒤를 이은 살만에셀 5세는 3년간의 포위 끝에 사마리아를 점령하여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이스라엘의 남은 백성들을 앗시리아로 강제 이주 시킵니다. (왕하 17: 5-6, 722BC) 앗시리아의 침략의 역사는 곧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역사인 것입니다.

신바빌로니아는 니느웨를 함락시키고 승리함으로써 앗시리아를 멸망시키고 그 뒤를 이어 고대 근동의 패권을 장악한 나라입니다. 남유다 왕국 말기에 요시야 왕은 8세 때에 왕위에 올라 약 30년을 다스리며 광범위한 신앙 개혁을 단행합니다. 그러나 그는 집권 말기 바빌로니아로부터 하란을 탈환하려는 앗시리아를 돕기 위해 진격하던 이집트 군대와 맞서 싸우다가 므깃도에서 전사합니다. (왕하 23:29, 609BC) 그리고 3개월 뒤 전쟁에서 패하여 퇴각하던 이집트 군은 요시야 왕의 뒤를 이은 여호아하스를 폐위시켜 이집트로 끌고 가고 그 대신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웁니다. (왕하 23:34) 그 후 이집트는 또 한 번 앗시리아를 도와 전쟁에 나서지만 바빌로니아에게 다시 패배하여 그 세력이 약화 되고 (왕하 24:7) 유다는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의 공격을 받아 바빌로니아의 조공국이 되었으며 (왕하 24:1) 이 때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의 왕족과 귀족들이 포로로 끌려 갑니다. (단 1:1, 1차 포로, 605BC) 그로부터 8년 뒤 여호야김이 죽고 그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에 오른지 석 달 만에 느부갓네살 왕은 다시 유다를 침공하여 왕의 숙부인 시드기야를 꼭두각시 왕으로 세우고 여호야긴 왕과 왕가와 귀족들 및 7천 명의 장정과 1천 명의 기능공들을 포로로 끌고 갑니다. (왕하 24:15-16, 2차 포로, 597BC) 시드기야 왕은 처음에는 바빌로니아를 섬겼으나 예레미야 선지자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렘 27:12)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믿고 (렘 27:14) 반바빌로니아 정책을 폈다가 약 3년에 걸친 공격 끝에 마침내 멸망하여 예루살렘 성은 철저히 무너지고 남은 자들은 흩어져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왕하 25:8-12, 3차 포로, 586BC) 바빌로니아의 침략의 역사는 곧 남유다의 멸망의 역사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건국과 멸망의 역사는 당시 세계를 제패하던 패권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 시절부터 하나님이 아닌 강대국의 우수한 세력과 문화에 젖어 있었음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3, 8, 19, 21절) 그리고 그처럼 죄로 기운 성품이 가나안의 이방 종교들과 혼합되어 더욱 뿌리를 내리고 그 사악함이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거대 제국들에 대한 굴종적인 관계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5-7, 12-17절) 대대적인 신앙 개혁 운동을 벌이고 자주 노선을 걸었던 요시야 왕을 제외하고는 멸망으로 기울어진 이스라엘과 유다에 정직하고 선한 마음과 바른 정치와 자주적 결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정도를 외면하고 사술에 마음을 빼앗기며 비열한 책략과 정치적 파당에 의존하는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있는 한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은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난 7월 23일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들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방공 식별 구역을 초계 비행하였고 그 중 러시아의 조기 경보 통제기 한 대가 독도에 접근하여 우리 군 전투기가 경고 사격을 한 바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중국 공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8월 2일, 미국과 러시아는 1987년 핵무기 감축을 위하여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이 서명하였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 대한 파기를 선언하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핵전력 확장을 견제하고 세계 군사 패권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동아시아 지역에 핵전력을 배치하려고 할 것이고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은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시화된 자국 우선 주의 물결을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자연 재해로 인한 방사능 피해와 고령화 및 엔고로 출구 없는 경제 문제 등을 배경으로 한국을 대상으로 한 도박과도 같은 경제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관점에서는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표방하며 전통적인 동맹국들에게 방위 분담금을 강요하고 국경을 마주한 인접 국가들을 조롱하는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고 영국은 유럽의 공동 경제 체제인 유럽 연합에서의 탈퇴를 시도하며 국민 투표를 실시하였으며 중국은 일대일로를 표방하여 동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패권 국가를 꿈꾸고 있고 일본은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되기 위한 개헌을 목표로 삼은 극우 여당의 장기간 집권과 독재로 민주화와 자유화 및 시장 성장의 동력을 잃고 이웃 나라들과의 분쟁을 불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유럽 연합 - 이들이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이집트와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입니다.

지난 목요일은 8.15 광복 74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100여년 전 한반도는 세계 열강들이 이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곳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아시아의 패권 국가인 중국과 사회주의 종주국인 러시아가 인접해 있었고 대영제국을 건설하였던 영국과 신흥 강대국인 미국, 또한 보다 일찍 문호를 개방하여 근대화에 성공한 후 서양 열강들의 제국주의적 팽창을 흉내 내고 있던 일본까지 우리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은 그 때와 지금이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오홀라이고 남유다가 오홀리바였다면 오늘 우리에게는 1910년 그 때 우리의 운명이 오홀라이고 오늘 우리가 처한 이 환경이 오홀리바입니다. 에스겔 23장에서 하나님은 오홀라의 비참한 패망을 상기시키며 오홀리바의 각성을 촉구하십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무엇을 잃어 멸망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109년 전 그 때 우리들 자신은 무엇을 놓쳤는지, 또한 지금 우리는 또 무엇을 잃거나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기억하고 질문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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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아버지 하나님,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나라들 간의 치열한 다툼이 일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일제의 무법하고 잔혹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나라를 찾게 하시고 부와 명예를 부어 주신 하나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는 우리들의 탐욕과 이기심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의 건국과 멸망의 역사와 우리 자신의 멸망과 재건의 역사들을 돌아보게 하여 주시되 그 속에서 지혜와 전략과 전술을 찾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바른 마음과 영성을 회복하는 일에 먼저 집중할 마음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몰려오는 폭풍보다 더욱 큰 하나님의 주권을 의지하게 하여 주시며 강하고 담대한 마음 허락하시고 각자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불의와 술수와 책략과 고집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이 명령하신 정직과 공의와 성실과 인내를 배우고 실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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