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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나눔] 애굽의 종말 (겔 32:17-32)

말씀묵상
Author
lekayo
Date
2019-08-31 10:29
Views
973
오늘 본문은 에스겔 29장부터 네 장에 걸쳐 기록된 애굽의 패망에 관한 예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본문 18절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애굽의 무리를 위해 슬피 울라고 명령하십니다. (18절) 이 장은 애굽의 멸망에 대한 애가, 곧 슬픈 노래이며 세련된 음악적 형식을 갖춘 장중한 장송곡입니다.

애굽을 위한 애가의 제1 주제는 본문 19절 하반절에서 제시됩니다. “너는 내려가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누울지어다.” (19절b) 이 주제는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들에게 예정된 패망의 선언입니다. 할례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상징하며 (창 17:11)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를 의미합니다. (신 10:16, 롬 2:29) 애굽인들이 유대인의 할례와 같은 풍습을 가졌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됨을 의미하는 것이고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내어 드리는 마음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19절에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누우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선포된 죽음의 선고입니다. 곧 이어 20절 또한 이러한 제1주제를 강화하고 확정합니다. 앞 서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가 제1 주제를 구성하는 제1 동기라면 20절에서 나타난 “칼에 넘겨진 바 된 자”는 제1 주제를 구성하는 제2 동기입니다. 이 두 동기 간의 관계가 21절에서 더욱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 곧 칼에 죽임을 당한 자들이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 하리로다.” (21절b) 이 절에서는 제1 동기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제2 동기 “칼에 죽임을 당한 자”가 나란히 병치됨으로써 이 두 동기가 같은 주제를 이루고 있음을 직접 보여줍니다.

21절의 상반절은 애굽을 위한 애가의 제2 주제를 제시합니다. “용사 가운데에 강한 자가 그를 돕는 자와 함께 스올 가운데에서 그에게 말함이여.” (21절a) 본문에서 죽음을 맞이한 자들은 모두 용사들이며 용사들 가운데에서도 강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아름다움이 어떤 사람들보다도 뛰어나다고 여깁니다. (19절a) 이들은 살아 있을 동안에는 세상을 두렵게 하던 자들이었고 (24절b, 25절b, 26절b) 용사의 두려움이 있는 자들이며 (27절b) 강성하였던 자들이고 (29절a, 30절a)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들입니다. (23절b, 32절a) 제1 주제가 장중하고 무거운 단조로 표현된 미래에 대한 선고이라면 제2 주제는 화려하고 위풍당당하며 위압적인 장조로 표현된 과거에 대한 회고입니다. 이 두 주제를 연결하는 공통된 요소가 있습니다. 이들은 살아 있을 때에나 죽은 후에나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제1 주제의 제1 동기를 이루었던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의 운명이 제 2 주제의 용맹함의 장면들 이면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제1 주제와 제2 주제는 할례 받지 못한 자라고 하는 운명적 요소를 공유함으로서 나란한 음계의 단조와 장조로 구성됩니다. 이 둘의 주제는 같은 사람들의 운명을 살아 있을 때와 죽음 이후의 세계로 대조 시킴으로써 그 비참함의 강도를 극대화 하는 데에 충실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19-21절에서 제시된 제1 주제와 제2 주제는 이후 22절 이하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전조되면서 그 내용의 풍부함을 더해갑니다. 22-23절에서는 애굽 대신 앗수르가 등장합니다.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나라입니다. 이들은 포로를 잔인하게 학살하여 두려움에 떨게 하였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앗수르는 바벨론에게 멸망하고 니느웨는 불타버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칼에 엎드러진 자들인 동시에 (제1주제)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들입니다. (제2 주제) (23절b) 24-25절에서는 다시 애굽이나 앗수르 대신 엘람이 등장합니다. 엘람 제국 또한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죽임을 당하였고 (제1 주제) 이들 또한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들입니다. (제2 주제) (25절) 이어지는 26-27절에서는 애굽이나 앗수르나 엘람 대신에 메섹과 두발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할례받지 아니한 자들인 것은 멸망을 선고 받은 모든 나라들에게 적용된 동일한 주제이지만 그들이 자기 칼을 베개로 삼고 그 백골이 자기 죄악을 진 것임을 밝힘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상징적 묘사들의 변주를 통하여 변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1 주제) 이들도 모두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용사의 두려움이 있던 자들입니다. (제2 주제) (27절) 요약하면 22-27절 부분에서는 애굽에 대하여 처음 제시된 두 가지의 대립적이고 대조적인 주제들이 앗수르와 엘람과 메섹/두발로 전조되며 주제의 내용을 확립하고 확장하며 각인시킵니다.

처음 서주부에서 소개된 계시의 시작을 거쳐 제시부에서 선고된 애굽의 종말과 패망은 이후 전개부에서 앗수르와 엘람과 메섹/두발의 멸망에 대한 회고들로 심화되었다가 28절에 이르러 다시 애굽의 종말이라는 처음 형태의 주제로 되돌아 오며 재현부를 이룹니다. “오직 너는 할례를 받지 못한 자와 함께 패망할 것임이여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28절) 여기서 "너"는 애굽을 가리킵니다. 제1 주제의 제1 동기인 할례를 받지 못한 자와 제2 동기인 칼에 죽임을 당한 자가 그대로 다시 등장합니다. 29절과 30절은 세상을 두렵게 하던 자들이라는 제2 주제가 재현되면서 전개부에서 취하였던 구조를 의미 있게 축소하여 에돔과 북쪽 모든 방백 및 시돈 사람들의 죽음으로 묘사합니다. 이들은 모두 강성하였던 자들입니다. (29-30절) 31절과 32절은 다시 제1 주제와 제2 주제를 반복하여 전체에 걸쳐 고조된 의미를 정리하며 간결하고 웅장한 코다로 곡을 맺습니다.

서주부 – 제시부 – 전개부 – 재현부 – 종결부(코다)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의 이 장엄한 장송곡을 통하여 하나님은 칼에 죽은 자들, 곧 할례 받지 아니한 자들, 즉 하나님의 언약에서 벗어난 자들의 멸망의 운명을 강렬하게 제시하십니다. 또한 이들이 살아 있을 때 누리던 권력과 세력이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일지라도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과 패망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없었음을 분명한 대조를 통하여 각인시키시며, 앗수르와 엘람과 여러 민족들의 멸망을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회고를 통하여 일별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매우 분명하게 증명하십니다. 오늘 우리도 삶 속에서 늘 우리를 위협하는 세상의 강한 용사들과 그 칼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할례가 없음을 두려워 하고 멸망으로 작정된 그 운명의 비참함을 두려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날마다의 새로운 각오와 헌신으로 그리스도의 산 소망에 이를 수 있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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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아버지 하나님. 애굽은 강성하며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용사였으나 할례 받지 아니한 자로서 멸망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오니 우리 모두를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를 두렵게 하는 많은 일들과 또한 나라들과 권세들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욱 두려워할 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맹세로서 보증하신 그 구원의 언약 가운데 살기를 힘쓰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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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32장 17-32절)

(서주부)

17. 열두째 해 어느 달 열다섯째 날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8. 인자야 애굽의 무리를 위하여 슬피 울고 그와 유명한 나라의 여자들을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에 던지며
19a. 이르라

(제시부)
(제1 주제: 너는 내려가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누울지어다)
(제2 주제: 용사 가운데에 강한 자가 그를 돕는 자와 함께 그에게 말함이여)

19b. 너의 아름다움이 어떤 사람들보다도 뛰어나도다 너는 내려가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누울지어다
20. 그들이 죽임을 당한 자 가운데에 엎드러질 것임이여 그는 칼에 넘겨진 바 되었은즉 그와 그 모든 무리를 끌지어다
21. 용사 가운데에 강한 자가 그를 돕는 자와 함께 스올 가운데에서 그에게 말함이여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 곧 칼에 죽임을 당한 자들이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 하리로다

(전개부)
(제1 변주: 앗수르)
(제2 변주: 엘람)
(제3 변주: 메섹과 두발)

22. 거기에 앗수르와 그 온 무리가 있음이여 다 죽임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진 자라 그 무덤이 그 사방에 있도다
23. 그 무덤이 구덩이 깊은 곳에 만들어졌고 그 무리가 그 무덤 사방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죽임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진 자 곧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로다

24. 거기에 엘람이 있고 그 모든 무리가 그 무덤 사방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여 칼에 엎드러져 지하에 내려간 자로다 그들이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으나 이제는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치를 당하였도다
25. 그와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죽임을 당한 자 가운데에 침상을 놓았고 그 여러 무덤은 사방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죽임을 당한 자로다 그들이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으나 이제는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치를 당하고 죽임을 당한 자 가운데에 뉘었도다

26. 거기에 메섹과 두발과 그 모든 무리가 있고 그 여러 무덤은 사방에 있음이여 그들은 다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죽임을 당한 자로다 그들이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두렵게 하였으나
27. 그들이 할례를 받지 못한 자 가운데에 이미 엎드러진 용사와 함께 누운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이 용사들은 다 무기를 가지고 스올에 내려가서 자기의 칼을 베개로 삼았으니 그 백골이 자기 죄악을 졌음이여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용사의 두려움이 있던 자로다

(재현부)
(제1 주제: 오직 너는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제2 주제: 그들이 강성하였으므로 두렵게 하였으나)

28. 오직 너는 할례를 받지 못한 자와 함께 패망할 것임이여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29. 거기에 에돔 곧 그 왕들과 그 모든 고관이 있음이여 그들이 강성하였었으나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있겠고 할례를 받지 못하고 구덩이에 내려간 자와 함께 누우리로다
30. 거기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내려간 북쪽 모든 방백과 모든 시돈 사람이 있음이여 그들이 본래는 강성하였으므로 두렵게 하였으나 이제는 부끄러움을 품고 할례를 받지 못하고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누웠고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수치를 당하였도다

(종결부 - 코다)
(제1 주제: 칼에 죽임을 당한 바로와 그 온 군대)
(제2 주제: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게 하였으나)

31. 바로가 그들을 보고 그 모든 무리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을 것임이여 칼에 죽임을 당한 바로와 그 온 군대가 그러하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2. 내가 바로로 하여금 생존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게 하였으나 이제는 그가 그 모든 무리와 더불어 할례를 받지 못한 자 곧 칼에 죽임을 당한 자와 함께 누이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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