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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각투표

목양칼럼
Author
trueheart
Date
2017-11-17 21:25
Views
1997
’패각투표’

패각투표는 고대 그리스에서 정치의 폐해를 막기 위해 시행했던 제도로서 패각추방이라고도 합니다. 매년 시민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조개껍질에 쓰게 해서 6천 표가 넘으면 10년 동안 국외로 추방했습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패각투표에 관한 일화가 나옵니다. 누군가 아리스티데스에게 자기는 문맹이라고 하면서 조개껍질에 ‘아리스티데스’라고 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상대가 아리스티데스인 줄 몰랐던 것입니다. 아리스티데스가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습니까?”라고 묻자 “내가 받은 피해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정의롭다고 말하는 것이 듣기 싫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아리스티데스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이름을 적어 주었고 얼마 후 실제로 추방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티데스는 패각추방 당할 정도로 악하거나 위험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델로스 동맹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긴 정치가였습니다. 틀림없는 진리라고 믿기 쉬운 다수결의 원칙이 뜻밖의 피해자를 낳을 수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동성애 결혼 합법 찬반 투표 결과 찬성이 61.6%입니다.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결과를 보니 오히려 담담해집니다. 좁은 길이 주는 확신 때문입니다. 좁은 길을 가면 박수 받을 때보다 조롱이나 비난을 당할 때가 많습니다.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냅시다. 세상의 황소에게 믿음의 망토를 던집시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 정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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